조선업의 후발주자로 주목받고 있는 삼성중공업. 삼성중공업의 투자 매력은 LNG 운반선·해양 플랜트 수주력,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 확대, 그리고 한국형 화물창 KC-2C 상용화로 로열티 구조 개선 기대가 동시에 작동한다는 점에 있다. 최근 주가 급등은 실적 개선, FLNG(부유식 LNG) 대형 프로젝트 기대, 한미 조선 협력 모멘텀, KC-2C 상업 탑재 성공 등 복합 재료가 결집된 결과다.

최근 주가 상승 이유
- 3분기 영업이익 급증 및 수익성 개선 기대가 확대되며 증권사 목표가가 연쇄 상향되었다는 점이 직접적 트리거로 작용했다.
- 대형 FLNG 프로젝트(미국 델핀 약 4조 규모 등) 수주 가시화와 해양 부문 회복 기대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자극했다.
- 한미 조선 협력 모멘텀과 외국인 순매수 확대가 업종 전반 랠리를 이끌며 주가에 탄력을 제공했다.
고부가가치 사업 구조
-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, 셔틀탱커, 에탄 운반선, 해양 생산설비 예비작업 등 고부가 선종·해양에서 수주 잔고를 확대한 바 있다.
- 특히 해양(FPSO·FLNG)과 친환경 추진선(메탄올, 암모니아, CCS 적용선박 등)의 포트폴리오는 업사이클에서 높은 마진을 창출하는 축으로 평가된다.
- 증권가에서는 3분기 이후 신규 수주가 순조롭고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.
- 특히,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FLNG 터미널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70%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. LNG는 1기당 2~3조원에 육박하는 고부가가치 선종이다.
부유식 FLNG 터미널
- 삼성중공업은 미국 첫 심해 FLNG로 꼽히는 델핀 프로젝트 참여가 사실상 확정되며 대규모 수주 기대를 키웠다.
- 연말까지 델핀·골라 등 글로벌 FLNG 프로젝트에서 3기 안팎 수주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파이프라인이 두텁다.
- 육상 LNG 대비 사업화가 빠르고 비용 경쟁력이 높다는 FLNG의 특성은 수익성 방어와 사이클 분산에 유리하다.
한국형 화물창 ‘KC-2C’
- 삼성중공업은 7500㎥급 상업용 LNG 운반선에 한국형 화물창 KC-2C를 최초 적용·인도하며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.
- KC-2C는 2차 방벽 설계·시공 개선으로 기밀성과 안정성을 높였고 단열 성능도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.
- 자체 레이저 고속용접 로봇 적용 등 생산 효율화도 동시에 진행돼 향후 대형(17.4만㎥급) 적용 확장 계획이 제시되었다.
기존 화물창과 프랑스 GTT 로열티
- 기존 멤브레인형 화물창 시장은 프랑스 GTT가 사실상 독점하며 국내 조선 3사는 선가의 약 5% 수준 로열티를 지급해 왔다.
- 지난 30년간 국내 조선소가 낸 누적 로열티는 약 7.4조원, 2029년까지 예정분도 3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.
- 척당 약 100~200억원 수준의 로열티 비용이 알려져 있고, 공정위는 과거 GTT의 엔지니어링 서비스 끼워팔기에 과징금을 부과한 바 있다.
화물창 기술이 핵심인 이유
- LNG선의 경쟁력은 멤브레인형 화물창 성능·신뢰성에 좌우되며, 이는 단열·기밀·경량화·시공성 등 복합 기술의 정수다.
- 멤브레인형이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선박 연료 효율과 적재 효율을 동시에 높여 전체 경제성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.
- 따라서 화물창 국산화는 원가구조 개선과 수익성 체질 강화, 기술 자립을 통한 장기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다.
KC-2C의 전략적 의미
- KC-2C 상업 탑재 성공은 “로열티 해방”의 신호탄으로, 한국은 세계 7번째 LNG 화물창 자체 기술 보유국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.
- 상용 레퍼런스 축적과 대형선 적용 확대에 따라 GTT 의존도 완화와 비용 절감, 가격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.
- 다만 과거 KC-1의 결빙 이슈 등 신뢰성 과제를 교훈 삼아, 실증·운항 데이터 축적과 선주 신뢰 확보가 병행되어야 한다.
LNG 운반선에서 한국 조선업의 위치
- 2025년 9월 기준 한국 조선소는 글로벌 LNG선 주문의 약 65%를 차지하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.
- 중국이 조선 전체 점유율을 확대했으나 LNG 운반선에서는 한국이 62%로 여전히 우위라는 분석이 제시된다.
- 미국의 LNG 수출 확대와 중국 리스크로 올해 중국 LNGC 수주가 부진하며, 한국 3사가 독주 체제를 강화했다는 평가가 있다.
리스크와 체크포인트
- 2025년 글로벌 LNG선 발주가 둔화되어 한국 조선 3사의 연간 목표 달성 가시성은 하반기 반등에 달려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.
- KC-2C는 초기 상용 레퍼런스 단계라 대형선 완전 확산까지 검증 시간과 선주 신뢰 확보가 필수다.
- 환율, 원자재·인건비 상승, 프로젝트 지연과 같은 외생 변수는 업종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.
투자 포인트 요약
- 실적 모멘텀: 3분기 실적 호조와 목표가 상향, 수주 잔고 질 개선이 주가 리레이팅을 지지한다.
- 구조적 업사이클: FLNG·친환경 추진선·셔틀탱커 등 고부가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마진 체질이 개선된다.
- 기술 자립 레버리지: KC-2C 상용화로 GTT 로열티 구조의 점진적 완화와 가격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.
- 산업 포지셔닝: LNG 운반선에서 한국의 기술·품질 우위가 당분간 유효하며, 대형 프로젝트 사이클과 맞물려 기회가 이어질 전망이다.
결론적으로, 삼성중공업은 FLNG 파이프라인, 고부가 선종 중심의 수주력, KC-2C 상용화가 겹치며 중장기 경쟁력과 이익 레버리지가 개선되는 구간에 있다. 단, LNG 발주 변동성, KC-2C 대형선 확대 검증, 외생 변수는 지속 점검이 필요하다